
"검찰입니다", "저금리 대환대출 가능합니다", "엄마, 나 폰 고장 났어." 보이스피싱 수법은 계속 바뀌지만, 피해를 당했을 때 해야 할 일의 순서는 정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순서를 빨리 밟을수록 돌려받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번 편에서는 금융감독원이 안내하는 대응 순서와, 미리 막는 방법을 정리합니다.
핵심 요약
- 돈을 보냈다면 가장 먼저 돈을 보낸 은행이나 받은 은행의 콜센터, 또는 112에 전화해 지급정지를 요청하세요. 금융감독원 콜센터 1332로도 연결됩니다. (금융감독원)
- 전화로 지급정지를 한 뒤에는 3영업일 안에 경찰서에서 받은 사건사고사실확인원 등을 갖고 은행에 피해구제 신청을 서면으로 해야 합니다.
- 2025년 1~11월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조 1,33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6.1% 늘었습니다. (금융위원회)
배경 — 왜 '빨리'가 중요한가
보이스피싱 범죄자는 받은 돈을 여러 계좌로 쪼개 옮기거나 빠르게 현금·가상자산으로 바꿉니다. 지급정지는 사기에 쓰인 계좌에서 돈이 더 빠져나가지 못하게 묶는 조치라, 돈이 남아 있을 때 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묶인 돈은 이후 정해진 절차를 거쳐 피해자에게 돌려줄 수 있습니다.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 1~11월 피해액은 1조 1,330억 원, 피해 건수는 2만 1,588건이었습니다. 다만 2025년 10월과 11월에는 피해액이 1년 전보다 줄어, 정부의 대응 강화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숫자로 보기 — 피해 규모
| 항목 | 2024년 1~11월 | 2025년 1~11월 | 변화 |
|---|---|---|---|
| 피해액 | 7,257억 원 | 1조 1,330억 원 | 56.1% 증가 |
| 피해 건수 | 1만 8,676건 | 2만 1,588건 | 15.6% 증가 |
(금융위원회, 2025년 12월 발표)
피해를 당했다면 바로 할 일 5단계
① 지급정지 요청 (즉시) 돈을 보낸 은행이나 받은 은행의 콜센터에 전화해 피해 신고와 지급정지를 요청합니다. 112에 신고하면 상담원이 은행 콜센터로 바로 연결해 지급정지를 도와줍니다.
② 휴대폰 정리 (즉시) 수상한 링크를 눌렀거나 원격조종 앱을 설치했다면, 휴대폰을 비행기 모드로 바꾸거나 끄고 악성 앱을 지우거나 초기화합니다. 이후 단계는 가능하면 다른 휴대폰이나 PC로 진행하세요.
③ 개인정보 노출 등록 금융감독원 '개인정보노출자 사고예방시스템'에 등록하면, 내 이름으로 새 계좌를 만들거나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일이 제한됩니다. 범죄자가 내 정보로 추가 피해를 내는 것을 막는 장치입니다.
④ 내 계좌 일괄 지급정지 금융결제원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페이인포)에서 내 이름으로 된 계좌를 한꺼번에, 또는 골라서 지급정지할 수 있습니다. 영업점이나 전화로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정지를 푸는 것은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니, 상황을 보고 판단하세요.
⑤ 휴대폰 명의도용 확인, 그리고 피해구제 신청 '명의도용방지서비스(엠세이퍼)'에서 내 이름으로 개통된 휴대폰이 있는지 확인하고, 모르는 개통이 있으면 통신사에 해지를 요청합니다. 그리고 지급정지를 신청한 은행 영업점에 3영업일 안에 경찰서에서 받은 사건사고사실확인원 등을 내고 피해구제 신청을 마칩니다. 필요한 서류는 방문 전에 은행이나 경찰서에 확인하세요.
미리 막는 방법
- 모르는 링크는 누르지 않기: 택배, 청첩장, 부고, 과태료를 사칭한 문자 속 링크는 누르지 마세요.
- 기관은 전화로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 검찰·경찰·금융감독원은 전화로 계좌 이체나 현금 전달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저금리 대출로 바꿔 줄 테니 기존 대출부터 갚으라"는 요구도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 가족 확인은 직접 통화로: "폰이 고장 났다"며 문자로 돈을 요구하면, 원래 알던 번호로 직접 전화해 확인하세요.
- 금융거래 안심차단: 거래 금융회사에 신청하면 내 이름으로 신용대출·카드론 같은 새 대출이 실행되는 것을 미리 막아 둘 수 있습니다.
나에게 미치는 영향
- 피해금 돌려받기: 지급정지로 묶인 돈은 절차를 거쳐 피해자들에게 나눠 돌려줍니다. 묶인 돈이 많지 않으면 전액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어, 빠른 지급정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 금융회사 배상 논의: 피해자에게 큰 잘못이 없으면 금융회사가 일정 한도 안에서 배상하게 하는 '무과실 배상책임' 도입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10월 8일 국정감사에서도 금융위원장이 제도 설계를 고민하겠다고 답했지만, 아직 확정된 제도는 아닙니다. (보도 인용)
- 부모님과 함께: 고령층을 노린 수법이 많습니다. 이 글의 5단계와 112·1332 번호를 부모님 휴대폰에도 저장해 두세요.
앞으로 볼 점
- 무과실 배상책임 입법: 국회와 정부의 논의가 어떻게 결론 나는지에 따라 피해자 보호 수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통신·금융 차단 대책: 정부는 범죄 이용 전화번호 긴급 차단, 휴대폰 개통 시 얼굴 인증 같은 대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새 대책이 나오면 이 연재에서 다시 정리하겠습니다.
정리
보이스피싱은 누구나 당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당했을 때 망설이지 않고 '지급정지 → 피해구제 신청 → 추가 피해 차단' 순서로 바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오늘 112와 1332 번호, 그리고 이 다섯 단계를 가족과 함께 한 번 확인해 두세요.
이 글은 금융감독원 등 공식 안내를 바탕으로 한 정보 제공용 글입니다. 실제 피해 상황에서는 112, 금융회사 콜센터, 금융감독원(1332)의 안내를 우선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