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 금리와 채권 가격은 시소처럼 반대로 움직입니다 (금리 이해하기 8편)

경제 뉴스를 보다 보면 "국고채 금리 상승", "채권 가격 하락"이라는 말이 함께 나옵니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더 받으니 좋은 일 같은데, 왜 채권 가격은 내려간다고 할까요? 이번 편에서는 금리와 채권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이유를 예시로 풀어 보고, 그것이 내 예금·대출·투자와 어떻게 이어지는지 정리합니다.

핵심 요약

  • 채권은 정부나 회사가 돈을 빌리면서 "언제까지, 얼마의 이자를 붙여 갚겠다"고 약속한 증서입니다.
  • 시장금리가 오르면 이자가 낮게 정해진 기존 채권의 매력이 떨어져, 그 채권을 팔려면 가격을 낮춰야 합니다. 그래서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입니다.
  •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026년 9월 29일 연 4.076%로, 3월 9일(연 3.42%)보다 높아졌습니다. (보도 인용)

배경 — 채권은 어떻게 생겼나

채권은 '돈을 빌려준 증서'입니다. 정부가 발행하면 국채(국고채), 회사가 발행하면 회사채, 은행이 발행하면 은행채라고 부릅니다. 2편에서 본 것처럼 은행은 예금 말고도 은행채로 돈을 모읍니다.

채권에는 보통 세 가지가 정해져 있습니다.

  • 원금(액면): 만기에 돌려받는 돈
  • 이자(표면금리): 정해진 날마다 받는 이자
  • 만기: 원금을 돌려받는 날

채권은 만기 전에도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습니다. 이때 사고파는 가격이 바로 '채권 가격'이고, 그 가격으로 샀을 때 만기까지 얻는 수익률이 뉴스에 나오는 '국고채 금리'입니다.

금리와 채권 가격은 왜 반대로 움직이나

간단한 예로 보겠습니다.

  • 1년 뒤 원금 100만 원과 이자 3만 원(이자율 3%)을 주는 채권 A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기에 103만 원을 받습니다.
  • 그런데 시장금리가 4%로 올라, 새로 나오는 채권 B는 100만 원을 내면 1년 뒤 104만 원을 줍니다.
  • 이제 채권 A를 팔려고 하면, 사는 사람은 B와 똑같이 4% 수익을 원합니다. 1년 뒤 103만 원을 받는 채권에서 4% 수익을 내려면 지금 약 99만 원에 사야 합니다.

결국 금리가 1%포인트 오르자 채권 A의 가격은 100만 원에서 약 99만 원으로 1% 정도 내려갑니다. 반대로 금리가 내리면 이자가 높게 정해진 기존 채권이 인기를 얻어 가격이 오릅니다.

만기가 길수록 가격이 더 크게 움직입니다. 같은 조건으로 만기가 10년인 채권이라면, 금리가 3%에서 4%로 오를 때 가격은 약 8% 내려갑니다. 낮은 이자를 받아야 하는 기간이 길수록 손해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단순 계산)

숫자로 보기

서울 채권시장의 국고채 금리 흐름을 보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각 날짜 장 마감 기준)

날짜 국고채 3년물 국고채 10년물
2026년 3월 9일 연 3.42% 연 3.739%
2026년 9월 2일 연 3.93% 연 4.418%
2026년 9월 29일 연 4.076% 연 4.476%

올해 국고채 금리는 오르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3월 9일과 9월 2일에는 중동 지역 긴장과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우려가, 9월 29일에는 전날 금리가 지나치게 올랐다는 인식에 따른 되돌림이 배경으로 꼽혔습니다. 국고채 금리가 오른 만큼, 이미 발행된 국고채의 가격은 그만큼 내려갔다는 뜻입니다.

참고로 9월 29일 국고채 3년물 금리(연 4.076%)는 기준금리(연 3.00%)보다 1%포인트 넘게 높습니다. 채권 금리는 지금의 기준금리뿐 아니라 앞으로의 금리 예상도 반영하기 때문에, 시장이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에게 미치는 영향

  • 채권형 펀드·채권 ETF를 가지고 있다면: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보유 채권 가격이 내려가 평가 금액이 줄 수 있습니다. 상품이 주로 담고 있는 채권의 만기가 길수록 영향이 큽니다. 이 글은 특정 상품을 권하지 않으니, 상품 설명서에서 '평균 만기'나 '듀레이션' 항목을 확인해 보세요.
  • 예금 금리: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 은행이 돈을 모으는 비용이 올라 예금 금리도 따라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2편)
  • 고정금리 대출: 은행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은 금융채(은행채)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아, 채권 금리가 오르면 새로 받는 고정금리 대출 금리도 오를 수 있습니다. (3편)
  • 주식: 금리가 오르면 앞으로 벌 이익을 지금 가치로 환산한 값이 작아져,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주가는 기업 실적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움직입니다.

앞으로 볼 점

  • 10월 22일 한국 금통위·10월 27~28일 미국 FOMC: 두 회의 결과와 발표문 표현에 따라 국고채 금리가 크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미국 금리와의 관계는 6편에서 정리했습니다.
  • 국고채 3년물과 기준금리의 차이: 이 차이가 좁혀지는지 넓어지는지를 보면, 시장이 앞으로 금리를 어떻게 예상하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정리

금리와 채권 가격은 시소처럼 반대로 움직입니다. 이 한 가지만 기억해 두어도 "국고채 금리 급등" 같은 뉴스가 예금 금리, 고정금리 대출, 채권형 상품에 어떤 의미인지 훨씬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금리와 채권의 일반적인 관계를 설명한 정보 제공용 글이며, 특정 금융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참고 자료